大功者不錄小過 논대공자불록소과 큰 공을 세운자에게 상을 줄때는 작은 허물은 논하지 않는다
論大功者不錄小過
논대공자불록소과
큰 공을 세운자에게 상을 줄때는 작은 허물은 논하지 않는다
宋(송)나라 司馬光(사마광)이 英宗(영종)의 명으로 편찬한, 자치통감에 나와 있는 글로써,
옛날의 宗正(종정)을 지냈던 劉向(유향)이 글을 올려 말했다.
"질지 선우는 사자와 이사들을 가두어 죽인 것이 100명을 헤아리고 있는데, 사건은 외국에서 갑자기 드러나게 되어서, 위엄을 상하게 하고
중대함을 무너뜨렸으니, 여러 신하들이 모두 민망해 하였습니다.
폐하께서는 분명히 그들을 주살하고 싶었고, 그 뜻을 일찍이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서역도호 감연수와, 부교위 진탕이, 성스러운 가리킴을 이어 받고, 신령에 의지하여, 많은 '만족'들의 군왕을 합치고, 성곽에 있는 군대를
지휘하여, 백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며, 두절된 지역으로 들어 갔고, 마침내 '강거'를 짓밟고, 세 겹으로 둘러 싸인 성을 도륙하고, 강거국의
우두머리인 '흡후'의 깃발을 뽑고, 질지의 머리를 잘라서, 만리 밖의 장안에서 걸어 두어서, 곤륜산의 서쪽에 위엄을 드날리어, 谷吉(곡길)의
수치를 씻었고, 뚜렷하고 분명한 공로를 세워서, 모든 이적들에게 두려워서 엎드리고, 무서워서 떨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호한야 선우는 질지가 주살된 것을 보고서, 한편으로는 기뻐하고 한 편으로는 두려워 하면서, 풍문을 듣고서 義(의)를 향하여 달려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손님으로 와서, 북쪽의 번속들을 지키고, 대대로 신하로 불리기를 원하였습니다.
천년의 공로를 세운 것이고, 만세의 평안함을 세운 것인데, 여러 신하들의 공훈 가운데 이보다 더 큰 것은 없습니다.
옛날에 周(주) 대부인 方叔(방숙)과, 尹吉甫(윤길보)가 宣王(선왕)을 위하여 흉노의 전신인 獫狁(험윤)을 주살하자 수많은 만족들이 이를
따르게 되었는데,
그 <詩(시)>에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고도 많으며 성대하고 성대하도다, 마치 천둥치고 벼락같구나!
뛰어난 方叔(방숙)이, 獫狁(험윤)을 정벌하였으니,
오랑캐 蠻荊(만형)들이 위엄을 두려워 하여 달려 왔도다!’
<易(역)>에서도 말하였습니다.
‘적의 머리를 자른 것을 칭찬하니, 匪賊(비적)의 무리들을 얻었다’
으뜸가는 악한 사람을 주살한 것을 찬양하고, 그러나 여러 순종치 않는 자들이 모두 와서 쫓은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감연수와 진탕이 주살한 바의 떨침은 비록 <역>에서 머리를 자른 것이나, <시>에서 雷霆(뇌정)이라는 것으로도 미칠 수가 없습니다.
큰 공로를 세운 사람을 논하면서는 작은 과실을 기록하지 않으며, 크게 아름다운 사람을 드러 내면서 매우 작은 흠을 흠잡지 않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하여 평화로운 세상이니, 이 말대로 하였다간 곤란에서 벗어날 수는 없겠으나, 장차 리더가 되어 하부의 사람, 즉 부하의 공을 논할
때, 새기고 참고하여야 할말이라 할 것이다.
論:논할 논/大:큰 대/功:공 공/者:놈 자/不:아닐 불/錄:기록할 록/小:작을 소/過:지날 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