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위대한 이야기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의성에서 자란 이준희 위원장은 자상한 성격이나 씨름 외에는 특별훈련을 시키지 않는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본문
이준희 위원장은…
▲1957년 경북 예천 출생 ▲1973년 의성중학교 ▲1976년 한영고등학교 ▲1980년 단국대 ▲부산공동어시장씨름단 선수 ▲1984년 일양약품씨름단 선수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7회 ▲1988년 일양약품씨름단 코치 ▲1993~2001년 LG투자증권씨름단 감독 ▲2002~2005년 신창건설 코뿔소 씨름단 감독 ▲2006년 한국씨름연맹 경기위원장 ▲2008년~대한씨름협회 민속씨름위원회 경기위원장
대한씨름협회는 살림살이가 안정궤도에 오르면 상금도 프로에 걸맞게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지역장사는 2000만원, 통합장사는 3000만원, 그리고 천하장사는 1억원으로 상금 규모를 두 배 정도 늘리겠다는 것이 협회의 ‘민속씨름 살리기’방안이다.
이 위원장은 “사람들은 씨름이 거의 죽었다고 느끼겠지만, 사실 과거보다 활성화되고 있는 면도 있습니다. 한창 때 프로 8개팀, 실업 2개팀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지자체가 후원하는 아마팀이 33개나 생겼기 때문입니다. 선수 풀은 어느 정도 해소된 셈이죠”라고 ‘희망’을 얘기한다.
최홍만과 이태현 등 씨름선수들의 격투기 진출에 대해 그는 “우리 선배들이 모래판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살길을 찾아나선 그들에게 뭐라고 얘기할 수 있나요. 그러나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이태현이 지난 2006년 9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프라이드 2006 결승전’ 번외경기에서 얼굴이 피범벅이 될 정도로 난타당할 때는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태현이 씨름 부활을 위해 복귀한다니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태현이가 2000년대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만큼, 그의 복귀가 씨름 부활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고 기대했다.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의성에서 자란 이준희 위원장은 자상한 성격이나 씨름 외에는 특별훈련을 시키지 않는 연습벌레로 유명하며, 특히 무명 선수를 스타로 조련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던 ‘람바다’ 박광덕이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라는 이 위원장은 “명감독은 선수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죠. 모래판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뛰어들어야 명감독도 나오고, 그래야 씨름이 다시 인기를 얻게 되는 거죠”라고 감독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지도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 장면에 대해 “천하장사 등 큰 대회가 아니라 LG와 신창에서의 첫 우승 때”라며 “항상 출발할 때가 부담이 크다”고 회고했다. 그는 민속씨름 최다 우승 감독으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그는 이태현과 김경수의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프로 스포츠의 생명이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스타플레이어의 존재입니다. 그동안 우리 씨름계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스타플레이어를 탄생시키지 못했습니다. 이들의 복귀는 현재 실업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정수 등 기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라도 다시 모래판에 복귀하고 싶은 심정입니다”고 스타 부재의 절박함을 표현했다.
이태현과 김경수는 지난해 12월12일 2008 통합장사대회가 열린 경남 남해실내체육관을 찾아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씨름의 부활을 다짐했다. 이태현은 “모래판을 밟아본 촉감이 따스했다”면서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김경수의 복귀 소감은 비장하기까지 했다. “성적을 떠나 떨어진 씨름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백의종군하는 심정으로 돌아왔습니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복귀로 씨름판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스타가 없었던 씨름계에 두 선수의 복귀는 달아난 대중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기폭제가 될 게 틀림없다. 여기에 이준희 명감독이 경기위원장으로서 선수가 아닌 민속씨름 경기 운영을 맡게 된 것도 ‘씨름 부활’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이 씨름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씨름인이 합심해 좋은 경기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애정만이 씨름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설날 멋진 경기를 준비했으니 직접 경기장도 찾아주세요”라고 간절히 말했다.
◆ 이준희 위원장은…
▲1957년 경북 예천 출생 ▲1973년 의성중학교 ▲1976년 한영고등학교 ▲1980년 단국대 ▲부산공동어시장씨름단 선수 ▲1984년 일양약품씨름단 선수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7회 ▲1988년 일양약품씨름단 코치 ▲1993~2001년 LG투자증권씨름단 감독 ▲2002~2005년 신창건설 코뿔소 씨름단 감독 ▲2006년 한국씨름연맹 경기위원장 ▲2008년~대한씨름협회 민속씨름위원회 경기위원장
체육부장 kj59@munhwa.com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의성에서 자란 이준희 위원장은 자상한 성격이나 씨름 외에는 특별훈련을 시키지 않는 연습벌레로 유명하며, 특히 무명 선수를 스타로 조련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천하장사'라는 칭호를 사용하면서 최고의 흥행을 일으킨 시대는 아무래도 1983년부터 시작한 천하장사씨름대회다. 천하장사 씨름대회(天下壯士씨름大會)는 프로 씨름대회로 5공화국의 3S 정책 장려 정책의 일환으로 1983년 첫 대회가 열렸다. 2004년 마지막 대회까지 총 42회가 개최됐고, 한국씨름연맹에서 주최했으며, 이 모든 경기는 KBS에서 생중계 방송했다. 천하장사대회의 최고 씨름꾼은 단연 이만기다. 이만기는 제1회부터 1989년 제16회까지 10회의 천하장사를 거머쥔다. 이만기를 상대한 선수로는 이준희가 3회, 이봉걸 장사가 2회, 장지영 장사 1회를 천하장사 타이틀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