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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교수페이스북 선거에서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조직? 돈? 후보의 실력이나 인물 됨됨이? 다 중요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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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교수페이스북 선거에서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조직? 돈? 후보의 실력이나 인물 됨됨이? 다 중요하다.

동진대성 2021. 10. 27.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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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자가 진다]

선거에서 후보의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조직? 돈? 후보의 실력이나 인물 됨됨이? 다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도’이고, 짜여진 구도에 따라서 부는 ‘바람’이다. 길게 설명할 것 없이 예를 들자면,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후 치러진 총선에서 소위 ‘탄돌이’라고 불리우는 국회의원들이 대거 당선된 것이다.

그러면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구도는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내 소박한 견해로는 ‘강한 리더십’을 가진 후보로의 쏠림현상이다. 성격분석적으로 보면, 박근혜, 문재인 양 대통령은 지도자형이 아닌 참모형으로서 대통령직은 본인에게나 나라를 위해서나 그리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본다. 국민의 불만은 이 점에서 점증해왔다.

지금 후보로 나와있는 사람들 중에서 지도자형은 여권의 이재명 지사, 야권의 윤석열 후보, 홍준표 후보이다. 그런데 하나 더 생성된 구도가 있다. 이 정부는 임기 내 시종일관 내 편과 네 편을 가르는 ‘갈라치기’를 구사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자기 편을 공고히 하여 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대통령으로선 40퍼센트 선의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으나, 반대쪽에서는 원망에 가득찬 거센 ‘반문정서’가 생겼다. 이 반문정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윤석열 후보이다. 즉 윤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가만히 있어도 자기 쪽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구도를 갖게 되었다.

다른 두 유력한 야권 후보를 분석해보자. 유승민 후보는 그런 점에서 불운하다. 유 후보가 내건 ‘따뜻한 보수’는 우리 현실의 구석구석들에서 반향한다. 올바른 정치 아젠다이다. 그러나 이 구호는 신자유주의 이념이 팽배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대항으로 큰 효험을 가지는 것이나, 진보인 문재인 정권의 권력재창출을 방해할 아무런 힘이 없다. 그리고 그는 경제문제에 밝은 정치인이기는 하나, 확실한 리더형의 인물은 아니다. 그래도 그가 밟아온 훌륭한 정치여정으로 보아 19대 대선에서 확보한 6-7퍼센트의 지지율은 언제든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으나, 지금 겨우 1-2퍼센트의 지지율밖에는 올리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민심의 소재를 읽는 데는 탁월한 눈을 가졌다. 그가 거의 일필단기로 움직이며 지금 윤 후보와 자웅을 겨루는 지지율까지 이른 것은 한 마디로 경이롭다. 그의 공약을 보라. 그는 우리 사회가 특히 젊은 층의 사람들이 ‘공정의 가치’가 말라버린 현실에 절망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치고 나왔다. 기득권자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로스쿨 제도를 폐지하고 사법시험을 부활하겠다, 기득권층 자녀들에게 유리하게만 운용된 대학의 수시입시를 아예 폐지해버리겠다, 그리고 역시 불공정한 요소가 많은 외무공무원 임명제도 대신에 과거의 외무고시를 부활하겠다는 등의 과감한 공약을 내걸었다. 기성 정치권 세력(establishments)이 구축하는 불공정의 성을 허물겠다는 그의 단호한 태도는, 과거 2016년 트럼프 당선 때와 같은 분위기를 낳았다. 20대의 젊은 층은 특히 그를 열렬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홍 후보의 선전(善戰)은 뚜렷한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뛰어난 참모의 조력을 받지 못한 채 후보 자신의 일회성 퍼포먼스에 의존하였다. 그런 속에 그의 격정적 성격은 때때로 의도치 않은 실수를 낳았다. 그리고 그가 역선택을 노리며 한 조국 교수 옹호나 문 정부에 대한 미지근한 태도는 ‘반문정서’로 생긴 벽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홍, 유 두 후보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원래 초조하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유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한 적개감이 노골화하였고, 그 선상에서 윤 후보의 무속신앙 경도를 거듭 공격하였다. 하지만 윤 후보의 무속 경도가 공적인 역할수행에서 뚜렷이 부정적 효과를 초래하지 않은 이상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생활의 영역에 머무른다. 유 후보의 이 공격은 초조함이 낳은 실수라고 본다.

홍 후보는 갑자기 윤 후보가 ‘범죄공동체’의 일원이라는 폭탄발언을 하였다. 윤 후보가 지금 겪고 있는 곤경은 사실, 권력의 입김에 좌우되는 수사기관들의 무리한 프레임의 설정, 수사에 기인한 것이다. 정치선배로서 이를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이를 핑계로 마치 윤 후보가 중한 범죄를 확실하게 저지른 것처럼 공격하였는데, 이 역시 초조함이 낳은 어처구니 없는 실수이다.

홍, 유 후보의 초조함이 낳는 실수는 물론 윤 후보에게는 어부지리를 안겨준다. 나는 그가 11월 5일 국민의 힘 최종 경선에서 무난히 승리하리라고 본다. 그리고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를 이기리라고 본다. 이번 대선의 구도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윤 후보라는 관점에서 내리는 결론이다.

그러나 이번 유 후보가 지적한 무속신앙 건은 좀 다른 각도에서 그가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국가의 책임 있는 자리에 앉는 사람은 절대 사람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불가(佛家)의 견지에서 보면, 웬만한 수양을 쌓지 않고서는 탐진치라는 욕심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주위에는 자신의 이욕을 실현하려는 목적으로 수많은 파리떼가 꾀기 마련이다.

별 필요 없는 말이나,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천공스님’이라는 사람이 가졌다고 자랑하는 능력에서 나라도 그를 능가하지 않을까 한다. 여러 말을 들으니 그는 윤 후보가 혹할만한 대단한 사람이 결코 아니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범주의 인물이라고 본다. 나는 이낙연 후보가 당대표이던 시절부터 그가 민주당의 대통령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일어난 정치적인 사건들을 얼추 다 맞추어왔다. 내가 윤 후보와 처음 만났을 때 윤 후보는 “선배님이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은 다 맞아왔지 않아요?”하고 웃으며 말한 적도 있다. 원래 나처럼 사주에 ‘상관’(傷官)과 ‘편인’(片印)을 함께 가진 사람은 통찰이나 예지의 힘이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몇 군데서 사주명리를 직접 배우기도 했다. 지금 변호사 일을 조금 하고 있으나 소일거리에 불과하다. 어디 목 좋은 곳을 골라 좌판을 깔아놓으면 수입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농담이다. 나는 가톨릭 신자이다.

덧: 들판이 누렇게 변해갑니다. 하지만 가을장마가 너무 길게 자리잡았습니다. 일조량의 부족으로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많이 적을 것 같습니다.



[정치인의 측근과 파리떼]

전화벨이 울린다. 받을까 말까 망설인다. 그래도 남을 무시하면 안 되지 하는 생각으로 “여보세요?”하고 부른다. 그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교육부 무슨 과에 일이 있는데, 아는 사람 없느냐고 대뜸 물어본다. “허허 내가 시골에 오래 사는 사람이 그쪽에 끈이 있을 턱이 있나요?”하고 점잖게 이른다. 그는 표창(鏢槍)처럼 날카로운 말을 나에게 던지며 전화를 탁 끊는다. “아 언제까지 그 촌구석에 박혀 그렇게 살 거요?”

나는 10년도 더 전인 2010년에 대구교육감 직에 출마하였다.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출마였다. 온갖 일을 다 겪었다. 산전수전 다 겪고 난 다음에 선거전을 겪으면 끝난다는 말이 있잖은가. 그때 내 일을 조금 도와준다고 하던 사람과의 전화였다. 이렇게 불쑥 전화를 걸어 부탁하는 사람이 아직도 이어진다.

선거를 치르려면 여러 사람이 필요하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런 사람도 붙고 저런 사람도 붙는다. 좋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소위 파리떼가 꾀기도 한다. 후보는 누구에게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 틈을 파고든다. 내가 후보와 어떤 사이라고 과시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긴다. 얼마 전 내게 전화를 걸어온 이는 그런 어설픈 인연으로 맺어진 사이다.

내가 단 한 번 선거에 나갔음에도 여태껏 시달림을 받는다면, 이재명 지사의 경우에는 어떻겠는가? 그는 두 번의 낙선과 두 번의 성남시장, 그리고 경기지사까지 무려 근 20년에 걸쳐 선거판에서 살았다. 그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키고 설키며 그에게 페이버(favor)를 달라고 아우성이겠는가? 그리고 그가 모르는 사이에 더욱 많은 이들이 그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권에 개입해왔을 것이다. 내가 보건대 대통령 후보 중 파리떼가 가장 많이 그에게 붙었다.

그러면 이 지사와 유동규는 과연 어떤 사이일까? 유동규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과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이 지사의 그늘 아래에서 맡았다는 점에서 그는 이 지사의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봄이 타당하다. 이 지사는 조금 억울할지 모른다. 조야(粗野)한 성격의 그를 감히 어떻게 원대한 포부를 갖고 대통령 후보로 나선 내 측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하나,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나는 일찍이 이 지사와 윤석열 후보가 강한 리더십의 소유자로서 우리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로 부상할 것이며, 두 사람이 대통령 선거전에서 쟁패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두 사람에 대해 각기 제법 길게 평을 한 적도 있는데, 그 평에서 나는 이 지사의 측근이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식으로 말한 기억이 난다. 불행히도 이 예측은 다시 적중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지사는 장구한 시일에 걸쳐 선거과정에 있었고, 또 그가 맡은 성남시청은 웬만큼 독한 성격으로 임하지 않는 한 복마전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지사는 지금까지 선거를 향한 조직을 계속 키워왔다. 당연히 측근은 늘어났다. 그 중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사람의 숫자는 증가하였고, 내 눈에는 여기에 해당하면서 아직 대중에게 잘 드러나지 않은 사람도 어렴풋이 보인다.

과연 이 지사는 유동규와 같은 이의 관리만을 잘못한 것일까. 여기에서 나아가서 대장동 개발의혹에 발을 담근 것일까. 김만배는 이 지사와 어떤 상호의사연락 하에 권순일 대법관을 8번이나 찾아간 것일까. 내가 아는 이 지사는 우리 사회의 변혁을 위한 담대한 포부를 가진 사람이라 돈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 판단에는 내 순진한 선입견이 작용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전히 나는 그가 제발 개발이익금의 배분에는 가담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지기를 소망한다.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자치단체 선거의 큰 장이 들어선다. 대통령선거는 나라의 방향을 결정짓는 엄청난 선거다.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새로 뽑힌 대통령이 창출하여 나누어줄 수 있는 이익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천하의 인재들이 각 후보의 캠프 안으로 들어왔다. 그 중에는 자아실현, 공동체 이익의 증대 같은 것을 주된 동기로 하여 온 비교적 순수한 사람도 있겠고, 그 반대편에서 오직 한 자리 차지하거나 돈푼이나 만져보겠다는 욕심으로 비루한 상갓집 개처럼 이쪽저쪽 엿본 사람도 있다. 그들은 파리떼이다.

대통령이 될 사람은 범처럼 엄정하면서도 여우처럼 교활해야 한다. 인재를 키워 공동체를 위해 장래 큰 역할을 해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하나, 불가피하게 쳐내야 마땅한 사람에게는 인정사정 봐주지 말아야 한다. 그럴 의지와 수완이 없으면 지도자감이 아니다.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르나,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이라도 측근들을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너무 묵은 때가 조직에 많이 끼어있다. 윤 후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나는 윤 후보가 갈래갈래 찢겨진 민심을 수습하여 ‘대통합’, ‘대화합’의 큰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로 보아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캠프에 가담하지는 않았다. 윤 후보의 캠프에도 파리가 떼로 앉아있는 게 훤히 보인다.

덧: 노지에 비닐 멀칭을 하지 않고 심은 가을배추입니다. 몇은 가을장마로 이어진 비를 견디지 못해 녹아버렸으나, 50포기가 가을의 넉넉한 햇볕을 쬐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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